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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먹다 "미세플라스틱 그대로 먹는 꼴" 꼭 알고드세요.

광화문[태종] 2025. 6. 5. 05:59

한때 미세플라스틱은 바다 생물이나 패류를 중심으로 문제시되었지만, 이제는 식탁의 훨씬 더 깊은 곳까지 침투하고 있다. 우리가 평소 깨끗하다고 여겼던 곡물, 과일, 음료까지도 예외가 아니라는 연구 결과들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 국내외 여러 연구기관은 쌀, 티백, 사과, 소금이라는 일상 식품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고 발표해 소비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문제는 단순히 '조금 섞여 있다'는 수준이 아니다. 이들 식품은 일상적으로 반복 섭취된다는 점에서 장기적인 누적 위험을 만들 수 있고, 세포 단위에서 염증, 내분비계 교란, 미세순환 장애 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경고다. 왜 이런 안전하다고 믿었던 식품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는지, 그 원인과 구조를 하나씩 짚어본다.

1. 쌀, 생산과정의 ‘기계적 마찰’과 ‘포장재 오염’이 문제다

쌀은 우리가 가장 자주 먹는 주식 중 하나지만, 최근 국제학술지 Environmental Pollution에 실린 논문에서는 상업적으로 유통되는 쌀에서 평균 100g당 수십 개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된 사례가 보고되었다. 이 오염은 주로 정미 과정에서 기계와의 마찰, 운송 중 포장재 분해 등에 의해 발생한다.

더 심각한 건 플라스틱 포장 상태에서 장기 보관된 쌀일수록 검출량이 높았다는 사실이다.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 미세한 입자의 플라스틱이 탈락되어 쌀에 흡착될 수 있으며, 단순한 씻기로는 제거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이는 곡물이 '생산-운송-소비'의 전 과정에서 오염 가능성을 안고 있다는 방증이다.

2. 티백, 천연이라 믿었던 차 한 잔 속의 합성섬유

티백은 겉보기에 종이처럼 보이지만, 대부분 폴리에스터나 나일론 섬유로 제작된다. 특히 고급 브랜드일수록 뜨거운 물에도 형태가 유지되도록 하기 위해 내열성 플라스틱 섬유를 사용한다. 캐나다 맥길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뜨거운 물에 우려낸 티백 하나에서 수십억 개 단위의 나노플라스틱이 방출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문제는 이 나노 입자가 장내 세포막을 통과해 전신 순환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단순한 위장 문제를 넘어 면역세포 교란, 내분비계 기능 저하 등의 연결고리가 제기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대사 질환과의 연관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경고가 나온다.

3. 사과, 껍질의 왁스 코팅과 농약 혼합이 미세 입자의 출처

사과는 자연 그대로의 과일처럼 보이지만, 수확 후 보존력 향상을 위해 왁스 코팅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이 왁스 중 일부는 합성 수지나 식용 가능 등급의 플라스틱 기반 물질로 구성돼 있으며, 여기에 미세플라스틱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확인되고 있다. 여기에 농약이 결합되면, 표면에서 유리되는 복합 미세입자가 장기간 세척에도 남아 있을 수 있다.

특히 수입 사과나 장거리 운송을 거치는 과일은 코팅제의 양이 많고, 상온 보관 중 마모와 열에 의해 미세 분리 입자가 생성되기 쉽다. 일반적인 물 세척이나 손질만으로는 이를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쉽지 않다.

4. 소금, 바다 오염의 직접적인 결과물이 그대로 식탁에 올라온다

소금은 미세플라스틱 논의에서 가장 일찍 언급된 식품이다. 특히 천일염이나 정제염 모두에서 플라스틱 입자가 검출된 바 있으며, 이는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분해의 결과다. 바닷물에서 소금 결정이 만들어지는 동안, 미세한 플라스틱 조각이 결정 내에 포함되며 여과되지 않고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구조다.

일부 실험에서는 1kg의 소금에서 수백 개의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됐으며, 이는 매일 소금을 사용하는 일반 소비자의 경우 연간 수천 개 이상의 플라스틱 입자를 섭취할 수 있다는 추정을 가능케 한다. 미세플라스틱이 체내에서 흡수되면, 간, 신장, 내분비기관에 침착될 수 있으며, 독성 유기화합물과 결합할 경우 그 영향은 더욱 커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