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 동굴법당이 있는 의령 일붕사와 봉황대

오랜만에 일붕사(一鵬寺)에 왔습니다.

일주문 옆에 빼어난 경관의 바위와 정자가 눈을 번쩍 뜨게 합니다.

그래서 일붕사에 들어가기 전에 먼저 봉황대를 소개하고자 하는데요.

돌계단을 따라서 오르면 암벽사이로 자연 동굴이 하나 있고

이 동굴을 지나면 좁은 석문이 있습니다.

이 석문을 간신히 빠져 나나게 되면 다시 동굴을 하나 만나게 되죠.

봉황대 중턱에는 누대가 하나 있습니다.

봉황의 머리처럼 생겼다는 봉황루지요.

이곳에서는 인근의 유생들에 의해 시화 모임도 자주 있었다고 합니다.

봉황대를 한 바퀴 돌고 내려와 옆에 있는 일붕사로 걸음을 옮깁니다.

천혜의 자연 요건을 갖춘 일붕사!

지금은 보라색 붓꽃이 한창입니다.

이곳에 세계 최대의 동굴 법당이 있어서 기네스북에 등재되어 있답니다.

727년 신라 성덕왕 26년에 혜초 스님이 중국, 인도 성지순례를 하고 돌아오던 중
꿈속에 기암괴석으로 둘러싸인 절벽에서 지장보살님이 환하게 웃으며

이곳에 호국영령들을 위로해 줄 불사를 하면 훗날 큰 보배가 될 것이라고...

스님은 꿈에서 본 기암절벽과 모습이 흡사한 이곳에 사찰을 건립하였답니다.

대웅전은 작아보이지만 안에 150평 규모의 동굴법당이 들어서 있어요.

봉황산의 정기가 너무 강하여 기를 줄이기 위해 동굴을 파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어 90평 크기의 제2동굴법당인 무량수전을 건립하였던 것이랍니다.

무량수전(제2 동굴법당) 내부

이외에도 범종각, 산신각, 나한전, 칠성각, 약사전 등을 두루 갖추고 있습니다.

금동불상은 철재구조물로 비가림을 해두었는데 미관을 해치고 있는 듯

이어서 수년 전에 왔을 때는 보지 못했던 서담암으로 올라가 봅니다.

서담암은 2000년에 새로 지었다는데

연못에 있는 법당을 중심으로 지금 불두화도 활짝 피어 운치를 더해주고 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