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英 등 8개국 조사 결과 "두 나라선 초가공식품 섭취율 50% 넘어…조기사망 위험 14% 높아"

초가공식품을 10% 더 많이 먹을 때마다 일찍 죽을 위험이 3%씩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영국 등 선진국에선 사람들이 먹는 전체 식품 가운데 초가공식품이 차지하는 비율이 50%를 넘으며, 이들의 조기사망 위험이 14%나 된다. 캐나다·호주·브라질 등 7개국 연구팀은 미국·영국 등 8개국의 음식섭취에 관한 조사 결과와 사망률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의 교신 저자인 브라질 상파울루대 에두아르도 페르난데스 박사(영양학·역학)는 "가공 과정에서 큰 변화가 일으키는 초가공식품에는 착색제(식용색소)·인공향료·감미료·유화제·방부제 등 각종 화학첨가물을 많이 쓴다. 초가공식품의 나트륨(소금)·트랜스지방·설탕 등 함량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초가공식품은 신선하고 가급적 적게 가공한 전통적인 자연식품과 식사를 계속 대체해 왔다. 초가공식품으로는 햄·소시지와 각종 냉동식품, 탄산음료, 즉석라면, 쿠키, 시리얼 등을 꼽을 수 있다.
최근 약 980만 명을 대상으로 한 논문 45건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보면 초가공식품의 섭취는 비만, 당뇨병, 심혈관병, 일부 암, 우울증 등 질병 32가지의 위험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브라질 멕시코 칠레 콜롬비아 등 8개국의 식이 조사 데이터와 사망 데이터를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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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열량 섭취량 가운데 초가공식품이 차지하는 비율은 미국이 평균 54.5%로 가장 높았고, 콜롬비아가 평균 15%로 가장 낮았다. 다른 나라의 평균 초가공식품 섭취율은 영국 53.4%, 캐나다 43.7%, 호주 37.5%, 멕시코 24.9%, 칠레 22.8%, 브라질 17.5%였다. 한편 국내의 초가공식품 섭취율은 2010∼2012년 23.1%, 2016∼2018년 26.1%였고 최근엔 30~40%인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초가공식품의 개인의 총열량 섭취량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지면조기 사망률도 덩달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가공식품 섭취 수준에 따른 조기 사망률은 약 4%(콜롬비아)~14%(미국·영국)인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미국에서 2018년 초가공식품의 섭취로 일찍 숨진 조기 사망자 숫자를 약 12만4000명으로 추정했다.
이번 연구는 2023년 11월~2024년 7월 진행됐고 캐나다 몬트리올대 의대, 호주 디킨대, 칠레대 등 7개국 연구팀이 이에 참여했다. 이 연구 결과(Premature Mortality Attributable to Ultraprocessed Food Consumption in 8 Countries)는 ≪미국 예방의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Preventive Medicine)≫에 실렸다.
김영섭 기자 (edwdkim@korme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