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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생선회 좋아해도 참으세요 지금 ‘초비상’이 걸렸습니다.

광화문[태종] 2025. 6. 28. 06:24
                        지난해 49명 감염돼 21명 사망

올해 비브리오패혈증이 처음으로 발생했다. 고위험군은 생선회 섭취를 자제해야 한다. / 픽사베이

올해 비브리오패혈증 첫 환자가 발생하면서 해산물 안전에 초비상이 걸렸다. 비브리오패혈증에 걸리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봤다. 지난달 1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첫 비브리오패혈증 확진자가 최근 나왔다.

5~9월 집중 발생…고온 해수에 증식

비브리오패혈증은 주로 어패류를 통해 전파되는 치명적인 감염병이다. 따뜻한 해수에서 번성하는 비브리오패혈균이 원인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첫 비브리오패혈증 환자는 충남 지역에 거주하는 70대 남성이다. 간 질환이라는 기저질환을 갖고 있었다. 그는 지난 1일부터 설사, 복통, 소화불량, 다리 부종 등의 증상을 보이며 병원에 입원했다. 이후 지난 10일 비브리오패혈증으로 최종 확진됐다.

비브리오패혈증은 비브리오패혈균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병이다. 주로 해수, 갯벌, 어패류 등 연안 해양 환경에서 발견된다. 이 균은 해수 온도가 18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빠르게 증식한다. 보통 5월에서 6월 사이 첫 환자가 나타나고 8월에서 9월에 발생 빈도가 최고조에 달한다.

감염 시 급성 증상…피부 병변이 주요 신호

올해 비브리오패혈증이 처음으로 발생했다. 고위험군은 생선회 섭취를 자제해야 한다. / 픽사베이

비브리오패혈증은 무서운 병이다. 지난해 잠정 통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49명이 이 질병에 감염돼 21명이 사망했다. 매년 두 자릿수의 감염자와 사망자가 나온다.

비브리오패혈증에 감염되면 급성 발열, 오한, 혈압 저하, 복통, 구토, 설사와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감염 후 24시간 이내에 다리 부위에 발진, 부종, 출혈성 수포와 같은 피부 병변이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 항생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료가 늦어질 경우 감염이 빠르게 진행돼 패혈증으로 악화할 수 있다. 그러면 생명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

특히 위험한 사람은 고위험군이다. 만성 간 질환, 당뇨병, 알코올 의존증, 악성 종양, 재생불량성 빈혈, 백혈병, 장기 이식 환자, 면역 결핍 환자, 그리고 부신피질호르몬제나 항암제를 복용 중인 사람들은 비브리오패혈증에 취약하다.

이들은 감염될 경우 중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치사율도 일반인보다 훨씬 높다. 실제로 고위험군 환자의 경우 감염 후 사망률이 50%에 이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따라서 이들은 어패류 섭취와 바닷물 접촉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갯벌 체험 중 감염…생굴 섭취도 위험

올해 비브리오패혈증이 처음으로 발생했다. 고위험군은 생선회 섭취를 자제해야 한다. / 픽사베이

갯벌 체험을 하거나 해수욕을 즐기다 상처를 통해 균이 침투할 수 있다. 날것으로 먹은 굴, 멍게, 새우 등이 감염의 주요 경로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여름철 바다를 즐기기 전에 자신의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예방수칙을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질병관리청은 비브리오패혈증 예방을 위해 구체적인 수칙을 제시했다.
첫째, 어패류는 반드시 충분히 익혀 먹어야 한다. 어패류는 85도 이상에서 가열 처리한다. 조개 껍데기가 열린 뒤에도 5분 이상 더 끓인다. 증기로 익힐 경우 9분 이상 조리해야 안전하다.

둘째, 피부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바닷물에 접촉하지 말아야 한다. 상처를 통해 비브리오패혈균이 침투하면 감염 위험이 급격히 높아진다.

셋째, 어패류를 다룰 때는 위생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어패류는 5도 이하의 저온에서 보관하고, 조리 시 해수 대신 흐르는 수돗물로 깨끗이 씻어야 한다. 또한 어패류를 조리한 도마와 칼은 반드시 소독하고, 조리 시 장갑을 착용해 직접적인 접촉을 피하는 것이 좋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비브리오패혈증은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최선의 방어책이라고했다. 그는 고위험군의 경우 어패류를 날로 먹거나 익히지 않은 상태로 섭취하는 것을 절대적으로 피하고 바닷물 접촉도 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질병은 치사율이 높아 조기 발견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라면서 “의심 증상이 있다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단받아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