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랩 멘탈리티(Crab Mentality)
양동이에 '게'를 한 마리만 담아 두면, 알아서 기어 올라와 빠져나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 마리의 '게'가 함께 있으면 한 마리가 나가려고 할 때 다른 녀석이 그 '게'를 잡고 끌어내려서 결국 모두가 못 나가게 된다고 합니다.
이를 ‘크랩 멘탈리티(crab mentality)’ 라고 하는데, 남들이 성공하는 모습을 눈 뜨고 보지 못하고 끌어내리려는 마음가짐과 태도를 말합니다. 우리 속담 중에는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와 비슷한 맥락입니다.
그런데 이 크랩 멘탈리티와는 아주 판이한 감동적인 이야기도 있습니다. 2017년 12월 10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BMW 댈라스 마라톤 대회에서의 일입니다.
여성부 1위로 달리고 있던 뉴욕의 정신과 의사인 '첸들러 셀프'가 결승선을 고작 183m를 남기고 비툴거리기 시작합니다. 다리가 완전히 풀린 '첸들러 셀프'는 더는 뛰지 못하고 바닥에 주저 앉아버렸습니다.
이 때는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던, 2위 주자에게는 우승을 할 수 있는 다시 없는 기회였습니다. 그런데 2위 주자, 17세의 고교생 '아리아나 루터먼'은 아무도 예상할 수 없었던 행동을 시작합니다. '첸들러 셀프'를 일으켜 부축하고 함께 뛰기 시작한 것입니다.
의식을 잃을 것 같은 '첸들러 셀프'에게 '아리아나 루터먼'은 "당신은 할 수 있어요. 결승선이 바로 저기 눈 앞에 있어요." 라고 끊임없이 격려하며 함께 달립니다. 그리고 결승선 바로 앞에서 '아리아나 루터먼'은 '챈들러 셀프'의 등을 밀어 그녀가 우승할 수 있도록 배려 합니다.
미국 국민들의 시선은 1등이 아니라 2위로 들어온 17세의 소녀 '아리아나 루터먼'에게 쏠렸습니다. 그리고 더 큰 환호와 찬사가 쏟아졌습니다. 이는 영원히 지구촌에서 함께 살아야만 하는 인류에게 어떤 행동을 취하는 것이 옳바른 행동인지, 어떠한 행동이 우리 모두에게 바람직한 행동인지를 보여주고 깨닫게 합니다.
진정한 승부는, ‘경쟁’이 아니고 오히려 ‘상생’ 임을 깨달을 때 비로소 경기에서 정정당당한 승부가 펼쳐집니다. 이를 위해선 승자에게는 패자의 아픔을 아우르는 미덕이, 패자에게는 패배의 쓰라림을 툴툴 털어내고 새롭게 도전하는 용기와 여유가 요구됩니다. 스포츠는 인생의 축소판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스포츠를 사랑하고 열광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