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ya Efimovich Repin - 19세기 러시아 화가
일리야 레핀(Il'ya Efimovich Repin, 1844-1930)는 추구예프 출생으로, 수리코프와 나란히 19세기 후반 러시아 미술의 쌍벽을 이루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미술학교에서 치스차코프에게 사사하는 한편 선배화가 크람스코이의 훈도를 받았다. 졸업 후 2년 만에 최초의 걸작 《볼가의 예선인부(曳船人夫)들》(1883)을 완성하였고, 여러 나라를 순방하며 렘브란트를 포함한 서구의 고전을 연구(1872∼1878)하고 귀국하여 1870년대 후반부터 1890년대 초에 걸쳐 《보제장(補祭長)》《무소륵스키상(像)》쿠르스크현(縣)의 십자가 행렬》 《터키 추장에게 답장을 엮는 자포로제의 코사크들》 등 극적 긴장과 구성의 중량감에 찬 역작을 발표했다. 인상파의 기법혁신을 별로 중요시하지 않았던 레핀에게는 표현형식상의 새로운 기축은 볼 수 없으나, 예리한 사색과 관조에 의거한 모티프의 선택 ·해석은 매우 독특하여, 나로드니키 혁명가의 묘사에 있어서도 인물의 내면적 모순을 미묘하게 파헤쳤다. 많은 작품에서 제정 러시아의 사회악에 대한 항의의 정신을 짙게 나타내었다. 말년에 아카데미로 되돌아가 학생지도에 전념하면서 대작(大作)을 발표했으나 지난날의 박력에는 미치지 못하였다. 핀란드에서 사망하였다. |